궤양성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일어나는 만성적인 염증성 장질환의 일종으로 대장점막에 다발성으로 궤양이 생기며, 대장점막이 충혈되면서 복통, 설사, 점액배출, 장출혈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궤양성 대장염은 드문 질환으로 유병률과 발병률에 대한 통계자료는 없으나, 최근 식이습관의 서구화와 동반하여 환자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인

궤양성 대장염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본인의 체내에서 생성된 항상피항체가 장점막세포를 파괴한다는 자가면역기전이나,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에 의한 원인, 섭취하는 음식에 의한 식이성 요인, 여성의 경우 경구피임제와의 연관,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을 가능한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증상 및 대장암과의 연관성

궤양성 대장염은 증상이 거의 없는 환자부터 급성으로 매우 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까지 다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설사, 점액변, 혈변 등이며, 궤양성 대장염과는 다른 염증성 장질환의 일종인 크론병에서 흔한 장폐쇄, 장누공, 항문통증, 항문부종, 항문의 분비물 등은 흔하지 않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이 심하거나 오래되는 경우에는 식욕부진, 체중감소, 빈혈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이 오래되는 경우에는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암의 발생 위험도는 궤양성 대장염을 앓은 기간과 연관이 있어 25년에 25-30%, 30년에 35%, 35년에 45%, 40년에 65%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아집니다. 궤양성 대장염에서 생긴 암의 특징은 암이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 암세포의 침윤이 흔하고 경화성 암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암이 대장의 안쪽으로 돌출되지 않고 대장벽을 따라 침윤되어 가끔은 내시경으로도 관찰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생긴 암은 전이가 잘되고 분화도가 나빠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전대장에 걸쳐 병변이 있고, 7년이상 오래된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은 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2년마다 하면서 대장절제술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단
궤양성 대장염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대변 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조직 검사, 대장조영술 등의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여 그 결과를 종합하여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성 장질환의 다른 종류인 크론병과 약 10%의 경우에 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치료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는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외과적 치료보다는 내과적 치료가 우선적인 원칙이지만, 내과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 심해지거나, 독성 거대결장, 천공, 출혈, 대장암이 발생하는 경우 등에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다행히 한국인에서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은 서구보다 질환의 정도가 덜 심한 경향이 있으므로 적절한 방법으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1) 내과적 치료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의 식이요법으로 중요한 것은 잦은 배변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 즉 신 과일, 우유제품, 자극적인 양념이 많은 음식, 술, 커피, 섬유소가 많은 음식 등을 피하는 것입니다.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피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가 됩니다.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대표적인 약물치료로는 스테로이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설파살라진), 면역억제제, 지사제 등이 있으며, 이들을 증상의 경중에 따라 사용합니다.

2) 외과적 치료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약 20%정도 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과적 약물 치료로 잘 안 듣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수술방법은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으나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전대장절대장 전체를 절제한 후 소장을 이용하여 회장낭(장주머니)을만들어 이를 항문과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그 외에도 소장을 항문에 연결하지 않고 배 바깥으로 끌어내어 인공장루를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공장루를 만들지 않고 항문을 보존하는 방법은 수술후 사회적응이나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환자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그러나 이런 수술을 받은 경우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며, 대개가 묽은 변을 하루에 4-7회 보게되며, 5-30%의 환자에서는 변실금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대장내시경 소견

대장의 점막에 부종이 있고, 수많은 작은 궤양과 점상출혈이 동반되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의 육안적 소견

우측결장을 제외한 전대장을 침범한 궤양성 대장염 소견으로 결장에 다발성의 가성용종이 관찰된다.

참고문헌:대한장연구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