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1. 크론병이란 무엇입니까?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를 침범 할 수 있는 만성적인 염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난치성 질환입니다. 서양과는 달리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의 경우 비교적 희귀한 질환으로 구분되었으나, 최근 생활양식이나 식습관이 급격하게 서구화되면서 질환의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로 발생하는 시기는 15-30세 사이가 가장 흔하고, 60세-80세 사이에서도 발생 할 수 있습니다. 크론병으로 진단되는 경우 치료는 완치보다는 염증 증상을 완화시키고 장기간 무증상 기간을 갖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 과정중 합병증이 나타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2. 크론병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크론병은 대부분 장을 침범하므로 장의 침범 위치, 염증의 정도, 병이 발생된 기간 그리고 합병증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장이외 특히 근골격계를 침범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복통과 설사가 흔하고 빈혈, 식욕부진 및 체중감소가 자주 동반 됩니다. 간혹 혈변 등의 출혈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반복적인 염증에 의해 크론병이 악화 될 경우 협착, 누공, 농양 그리고 천공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비특징적인 소화기 증상으로 주로 급성장염이나 기능성 장염 등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고, 장결핵과 임상소견이 유사하므로 감별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젊은 연령층의 환자의 경우 위와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심해진다면 크론병을 한번쯤은 의심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3. 크론병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크론병이 왜 생기는 가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환경적요인 그리고 변화된 면역반응이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4. 어떤 사람들이 이 병에 잘 걸리나요
일반적으로 크론병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자는 없습니다. 남녀 모두 비슷한 확률로 발병할 수 있으며, 모든 연령층에 크론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로 20대 및 3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또한 가족 중에 크론병이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크론병이 발생할 확률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며, 흡연자의 경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크론병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크론병을 진단하는 한가지 방법은 없습니다. 임상적 영상학적 소견, 내시경소견 그리고 병리조직 소견을 결합해 진단을 내립니다. 소장침범이 흔하므로 소장의 병변을 확인하기 위해 소장조영술이 흔하게 사용되고 최근에는 캡슐내시경, 소장내시경 등도 진단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흔한 침범장기인 대장의 크론병을 위해서는 대장조영술이나 대장내시경을 시행합니다. 내시경을 하는 경우 병변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직검사상 크론병에 적합한 소견이 나오는 경우 조금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복부농양이나 장루 등 합병증을 확인하기 위해 CT등의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크론병으로 확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료를 시행하거나 관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6. 심한 크론병의 경우 어떤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나요?
크론병이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염증이 심해지는 경우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약물치료 보다는 중재적 방사선 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복된 염증으로 장이 좁아져서 장폐쇄가 생기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입니다. 또한 염증으로 궤양이 심해질 경우 천공이 생기면서 누공, 농양 간혹은 복막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대량출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7. 크론병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1) 약물치료
크론병은 약물치료로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것이 주요 치료입니다. 염증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증상을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합니다. 치료약제로는 염증억제제 및 면역억제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메살라민(Mesalamine), 부신피질 호르몬제등이 염증억제제에 해당하며, 면역억제제로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 인플릭시맥(Infliximab)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항생제등이 사용됩니다.
2) 영양요법
많은 크론병환자가 영양결핍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양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잔변이 적고 칼로리가 높은 식사가 권유되면 성분제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한 영양결핍이 있는 경우 주사를 통한 고농도영양요법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그 외 쉽게 결핍될 수 있는 비타민, 철분제등도 보충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수술
크론병에서 합병증인 장폐쇄, 농양, 누공 등이 발생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합니다. 또한 약물치료에 호전이 없거나 약물에 부작용이 심해 약물 복용이 어려운 경우 수술적 치료가 시행되기도 합니다. 수술적 치료 후에도 증상이 재발되어 재차 수술이 시행 될 수 있으므로 장절제는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수술을 시행합니다. 크론병은 항문에도 잘 침범되는데 특히 항문주위농양 혹은 치루가 발생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합니다. 이 부위의 수술 역시 가능한 항문괄약근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술을 시행합니다.
자가 관리법은 무엇인가요?
크론병은 일생 동안 주의를 기울이고 조절을 필요로 하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 및 필요 시 약물, 수술치료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생활 습관의 조절 및 식습관의 관리는 증상을 줄이고 무증상기간을 늘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1) 식이조절
식이의 조절이 병세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식습관에 따른 증상의 호전 및 악화는 환자들이 흔하게 경험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 환자 마다 특이한 음식에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제품에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경우 복통 등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음식은 우선적으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지방이 많은 음식의 경우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므로 저지방식이 권유됩니다. 지나친 섬유소의 섭취도 피하는 것이 좋으므로 날야채 및 견과류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 외 신선한 음식을 골고루 먹되 과식을 하지 않고 적당량을 고루 나누어 먹는 방식의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2) 스트레스 조절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 되지는 않지만 증상을 악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가능한 전신상태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과로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다양한 신체활동 및 여가활동을 통하여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운동은 크론병의 증상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환자의 기호에 맞는 음악감상, 독서 등 적절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생활습관
가능한 심신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일상생활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충분한 수면 및 적절한 신체활동 및 작업이 도움이 되며 역시 가능한 정규적인 일상생활이 좋습니다. 과도한 업무나 불규칙한 일정 등은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