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암
항문은 장관의 가장 말단에 위치한 소화기관의 일부분으로 평소에는 닫혀 있고 변을 보고자 할 때는 열려서 배변을 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가진 부분입니다. 이 부위에 생기는 암을 항문암이라 하는데 전체 대장암 중에서 1~2.5% 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항문암은 그리 흔하지 않은 암으로 인종에 따라 다른 발병율을 보이는데 백인의 경우 10만명당 약 1.5명 정도 발생하고 동양인의 경우 10만명당 약 0.5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지 않는 암종입니다.
최근 증가하는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인 경우도 항문암의 발생이 높다고 합니다.
항문암의 위험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50세 이상
-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 여러명의 성파트너
- 항문성교
- 자주 발생하는 항문주위 염증
- 치루의 병력
- 흡연
항문암의 치료는 지난 20년간 획기적으로 발전하여 왔습니다. 과거에는 항문암으로 진단되면 항문을 완전절제하는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었으나 최근에는 항암제의 발달과 방사선 치료의 발전에 힘입어 수술하지 않고 항문을 보존하는 방사선화학요법 치료가 표준치료로 정착되었습니다. 그러나 방상선화학요법 치료에 실패한 경우나 진단 당시 이미 진행이 되어 광범위절제가 불가피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항문암의 치료성적은 진단 당시의 병기에 밀접한 영향을 받습니다. 종양의 크기가 가장 중요하고 주변 림프절로의 전이여부와 초기 치료에 대한 반응도 등이 치료성적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 FAQ
1. 치질이 오래되면 암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치질이 직장암이나 항문암의 전암병소라는 증거는 전혀 없으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치질이 아닌 것을 치질이라고 자가진단하고 장기간 방치할 수 있으므로 치질로 생각된다 하더라도 대장항문 전문의사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항문의 통증이 있으면 암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항문암의 경우 통증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통증이 있는 경우 모두 암인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치열이나 치핵, 특발성 항문통 등 암과 관련되지 않은 통증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그 중 일부에서는 암과 관련된 증상일 수 있습니다.
3. 항문암은 항문을 없애야 하나요?
과거에는 항문암이 진단되면 항문과 직장을 포함하여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권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방사선화학요법 치료의 성적이 좋아져서 수술을 우선 고려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 진행된 경우나 전문가가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4. 항문암에 걸리면 얼마나 오래 사나요?
항문암은 완치가 가능한 질병입니다. 미국 암센터(National Cancer Institute)의 보고에 의하면 항문암의 5년생존율이 65-75% 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 5년 생존율이 85% 정도로 매우 높으므로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항문성교가 항문암과 관련이 있나요?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남성의 동성애자인 경우 성파트너가 2명 이상인 경우 항문암 발생 위험도는 약 1.6배, 5명 이상인 경우는 약 2.6배로 알려져 있습니다.
* 참고문헌
Corman ML. Colon &Rectal surgery, 5th ed. Lippincott
박재갑 편저. 대장항문학. 제 3판. 일조각
Chi-Hong PV et al. Age-related prevalence of anal cancer precursors in homosexual men: the EXPLORE study. J Nati Cancer Inst 2005 15;97(12):896-905.